초단편 영화 『 5film op.2 』
# 초단편 영화 『 5film op.2 』
양은주, 안서희 배우님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어떤 음악에 영감을 받아 순간 써내려간 짧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표현한 초단편 영화입니다. 영화는 어떤 사건에 대해 깊이 개입되어 있는 여학생을 설득하거나 심문하는 여검사와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장면을 바탕으로 영화의 최종 컨셉은 장편 영화/드라마의 예고편으로 보여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따로 리허설은 없었고 촬영 당일 몇번의 리허설을 거친 후 바로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가볍고 간소한 촬영이었습니다. 아마도 촬영장의 여러 어려움을 감안했을 때 최고로 쉬운 촬영장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또한 현장에서 조명과 주변 사물들로 미장센을 가볍게 세팅했지만 무리없이 무난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시나리오를 위해 여학생의 캐릭터가 필요했습니다. 많은 프로필을 받았고 3명의 배우로 압축하고 오디션을 한 후 최종 안서희 배우로 정했습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표현될 여학생역은 미래의 어떤 사실과 관련된 캐릭터였기 때문에 미래의 이미지에 근접한 배우이길 바랬습니다. 시나리오를 받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나리오를 보니 sf스릴러 같은 느낌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네 그랬습니다. 이 영화가 장편영화라면 또는 연속드라마라면 sf적으로 펼쳐질 내용으로 보여져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검사는 여검사에 아주 잘 어울리시는 양은주 배우님을 캐스팅했습니다. 양은주 배우님은 음악 단편 영화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계시고 최근 출품하셨던 작품이 영화제에서 경쟁으로 상영중입니다.
여검사는 여학생(결정적 증인)을 설득해왔고 오늘도 설득하기 위해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차례의 설득에도 굳게 다문 여학생의 입술은 상황을 더 힘들게 만듭니다. 여검사는 사건과 관련된 메모와 물건을 꺼내 보여주고 답변을 기다려 보지만... 끝내 여학생은 입을 열지 않습니다. 여학생은 그 물건을 보면서 기억을 떠올리며 순간 깊은 생각에 잠길 뿐입니다.
아직도 모르겠어?!
이 대사는 현장에서 추가했던 대사였지만 편집을 하면서 이 대사를 넣지 않았다면 '큰 일 날뻔 했다...'라는 안도의 대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소할 것 같은 대사가 불어오는 가능성이 극의 흐름을 유도하게 됩니다.
여검사가 더 이상 설득이 어려움을 인지하고 상황을 정리하려 할 때 여학생이 입을 엽니다.
만약... 제가 생각한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맞는거라면요?!
이 대사를 표현 할 때 여학생은 남들이 모르는 엄청난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로 표현되기를 주문했습니다. 아주 미묘하고 세밀한 표현이고 어쩌면 연기 난이도가 높을 수도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한마디에 그의 대사 이면의 감정과 생각이 표현되기를요... 좋았습니다!
아무튼, 영화는 여학생이 꺼낸 몇마디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영화는 짧지만 3단계로 흐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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