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올린 재료들로 만드는 탑
# 초단편 영화 『 5film op.2 』 중에서
하나의 이미지가 음악의 음재료라고 생각해 볼 때,
하나의 음이 되기도 하고,
하나의 코드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미지는 2마디 정도의 테마 동기가 되기도 하고,
때론 시퀀스 정도의 강력한 재료가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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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미지들을 어떻게, 어떤 기법으로 그려볼 수 있을까?
음악 작곡의 형식으로 편집을 생각해 봤다.
'이와같이 이런 것일까?!' 보다
'이같이 대응한다!' 라는
원리를 찾고 싶은 원초적 심리 때문인가보다
조성의 범주에 넣을 것이냐
아니면 무조적 범주에 넣을 것이냐
아니면 더 큰 범주로 음재료와 비음재료를 썩을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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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은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
템포는 어떻게 할 것이냐
주제가 음 집합을 타고 생명력을 가지려고 꿈틀거린다.
몇개의 음이 모이고 그 음들이 의미를 가지려고 하고 때론 단절되고 중단된다.
그리고 그 단절과 중단에 이어 다음 음 사이에 없는 음들이 상상으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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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음재료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면
생각보다 놀라운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을텐데...
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영상은
음악의 그것과 비슷하거나 원리는 같은 것 처럼 보인다.
엘리어트 파동 이론이 대중 심리의 패턴과 유사한 것 처럼...
편집에서의 길고 짧음은 매우 정확함을 요구한다.
찰라의 순간이 흐름을 바꾸거나 흐려지게 한다.
영상의 편집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편집 예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여기서 이런걸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러 편집자들에게 같은 소스를 가지고 각기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보는...
10여개의 샷들을 가지고 전체 30여초로 만들어 본다.
어떻게 조립하면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의 공백을 상상으로 매꿀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편집을 해본다.
여기서 음악은 어떤 정서를 이끌고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를 연결하고
상상을 하게 만들어 주는 매우 중요한 것이된다.
실험은 늘 재미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