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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essay

초단편 영화 『 5film op.1 』

#초단편 영화 『 5film op.1 』


박진호, 연지해 배우님

 

 

5film op.1인 초단편 영화의 아이디어는 엠비언스 음악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영상 음악을 들으면 어떤 장면이 연상되거나 어떤 감정이 떠오를 때가 많죠.

 


음악을 듣고 연지해 배우님을 떠올렸을 때 순간 스쳐간 장면이었는데 짧지만 어떤 감정을 이 장면을 통해 표현해 보려고 했습니다. 시나리오는 a4 분량 1장으로 만들어졌고 1시간 정도 걸린 짧은 것이었습니다. 촬영 때는 v1.3 버전 정도로 촬영을 했었고 편집에서는 더 압축된 표현을 했습니다. 배우님들에게는 장면의 분위기와 각 캐릭터의 감정을 설명해 주고 나름대로 일주일간의 연습 기간을 가졌고 촬영 당일 현장에서 몇번의 리허설을 해본 후 촬영을 했습니다.

 

 

 

두 인물은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두 인물이 만나서 벌어지는 상황으로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간첩'하면 악, 갈등 요소, 위험 인물 등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의 설정은 이들에게는 이들이 가진 사상이 가장 고귀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매우 인격적인 인간성을 지닌 캐릭터로 표현되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인물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그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가장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 어떤 사상에 몰입되어 있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사상 말이죠. 그런데 두 인물 중에 한 인물의 사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명확하게 '어떤 인물이'라고 표현하진 않습니다만 두 인물을 통해 소신에 대한 인간의 가치관과 약속 그리고 두려움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대사와 표정 그리고 영화적 흐름으로 '무엇인가가 어디서부터...

왜 그래야만 했을까... 무엇이 변하게 만든 것인가...' 등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누군가 활을 당겼을 때 표적이 떠오르는 것 처럼,

영화는 소신과 흠들림 사이의 순간을 포착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소신이 인간적이고 고귀한 것으로 보였으면 했습니다.

 

 

'당과 인민을 위하여!'


 

 

#어딘가로부터 들려온 남자의 대사

'내레 은제나... 내가 곧 당이고, 당이 곧 나임메다.'

 

 

 


사실 이 대사를 직접 몇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배우님도 이 대사가 어려웠는지 일주일 동안 수백번 연습을 하셨고 대사를 녹음하셔서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당일에는 가장 근접한 대사를 표현 하셨습니다. 배우는 단 한마디의 대사와 표정으로도 풍부한 감정과 가치관, 세계관까지 보여줄 수 있다면 정말 훌륭한 역할을 소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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